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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를 보고...

 

"진보는 뭘 먹고 사느냐?"

 

 테이블 밑에서 민주당이 흘리는 음씩 찌꺼끼 먹으며 살아야지요. 진보 한 마리 키우는 데에 뭔 돈이 들겠어요? 민주노동당은 영혼을 홀딱 빼주고 얻은 구청장 자리에 크게 만족하는 것 같고, 국민참여당이야 어차피 민주당 분점이니 좀 내줘도 내부자 거래고... 진보신당처럼 찌꺼기 안 받아먹겠다고 하면 부찌꺵이로 줘패면 되고... 한편, 민노당이나 참여당은 언젠가 자기들이 테이블에 앉으려고 했다가는 같은 꼴이 될 거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 같고.... 한국노총은 한나라당 지지하고, 민주노총은 민주당을 위해 단일화 압박이나 하고 앉았고... 진보가 존재하지도 않는 노동계급을 찾아 헤매는 동안 진정한 맑시스트 노릇은 강남 3구의 부르주아들이 하고 있습디다.

 

이른바 '진보대연합'을 하면 뭐가 달라질 거라구요? 그건  민주당 애들을 몰라서 하는 소리예요. 단일화가 언제 이른바 '국민'의 염원이 아니었던 적이 있었던가요? 지금 노회찬, 심상정이 당하는 꼴 똑똑히 보며, 예습해 두세요. 그게 2년 뒤 당신들의 꼬라지가 될 테니까요. 그게 싫으면 지금 민노당이 하는 것처럼 하던지.... "민주당 만세!" 외치는 사이에 자기는 비정규직이 되고, 자기 자식은 알바가 되고, 자기 가게는 대형마트에 밀려 나고... 그러다가 열 받으면 다음 대선에서 경제나 성장하라고 삼명박을 부르면 되고, 그 자가 건방지면 지방선거로 "역사적 의미"씩이나 창조하면 되고... 그런데 난 앞이 안 보이네요.

 

15%에 달하던 지지자들이 다 한명숙에게 달려갔어도, 거꾸로 노회찬이 한명숙 표를 훔쳐갔다고 말하더군요.  진보신당의 지지자들마저 제 후보를 버리고 유시민에게 달려가는 사이. 꿋꿋하게 심상정을 밀다가 사퇴하자 당당하게 무효표를 던진 소신파들은 호남 향우회. 이 황당함의 스케일은 내 머리의 용량을 가볍게 초월해 버립니다. 과연 여러분들이 말하는 현실은 무섭더이다. 너무 무서워서 폭소가 터집디다. 공포물에 코믹물을 결합시킨 이 가공할 상상력은 어디 할리우드라도 따라갈 수 있겠어요? 입으론 진보를 지지한다며 손으론 민주당 찍는 분열증이 졸지에  '시대를 위한 결단'으로 칭송 받는 그 개그도, 자꾸 반복되니 이젠 우습지도 않더이다.

 

비행교재를 보니 금속도 피로를 느낀다고 나와 있습디다. 강철 같은 심상정, 노회찬마저 지친 것을 보니 이제 이 사회 진보의 동력도 다 떨어진 것 같고... 그토록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당원들도 이제는 물리적 한계에 도달한 것 같고... 그 유능하고 헌신적인 사람들, 맘대로 활개 칠 판도 깔아주지 못하는 신세. 그들에게 이제 이 가망 없는 일에 그 귀한 인생을 잡아놓는 그 쓸 데 없는 사명감에서 해방되어 이제 다른 데서 하고픈 일 맘껏 하며 재능을 살리라고 하고 싶고.. 진보신당에서 최고로 출세해야 국회의원인데, 그들의 수입이래야  민주당 의원 가방모찌의 절반도 안 되는 거. 언제까지 그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도 할 짓이 못 되는 것 같고...

 

나가기 싫어 하는 사람, 억지로 내 보내놓고 중도에 사퇴했다고 '출당'이니 '제명'이니 외치는 그 서슬퍼런 목소리들도 무섭고...  완주해서 호남 향우회 표를 받으면 진보의 독자성이 확립된 건가요? 하지만 그 목소리들 속에 담긴 심정이 이해가 되기에 감정을 처리하는 것조차 쉽지 않더이다. 어떤 놈은 심상정이 사퇴했다고 탈당하고, 어떤 놈은 노회찬이 완주했다고 탈당하고, 탈당하는 이유도 참 다양합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심상정이 사퇴했다고 입당하고, 노회찬이 완주했다고 입당하는 놈들은 없더이다.  이런 게 여러분이 좋아하는 그 현실이라는 놈의 오묘함인가 봅니다.

 

 당신들의 천국에서 부디 행복하세요. 어차피 인생은 무상하고, 삶은 회의예요. 여인에게 돌 던지는 이들을 말렸던 예수님을 닮으라고 배웠던 나는, 여러분들과 더불어 살면서, 남들이 몰매 줄 때 옆에서 같이 돌 던지는 쾌감이 어떤 것일지 정말 궁금해지더이다. 그럼 기분 째지나요? 아직은 진보의 때가 아니라고요? 그럼  때가 되면 부르세요. 번거롭지는 않을 거예요. 어차피 그 '때'는 영원히 오지 않을 테니까... mb에게 잘리고, 반mb에게 매맞다가 지친 나는, 심상정 없는 선거에 차마 무효표를 던지지 못하고 유시민이나 찍어줬던, 이 호남향우회만도 못한  정치의식을 반성하는 의미에서, 다시  필리핀 가서 뱅기나 탈까 봐요. 거기서 교관으로 취직시켜 준답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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