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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구성원이 가야할 길
 
MBC 구성원이 시류의 흐름에 순응하는 처세의 길을 걷기보다
인간과 사회가 가야할 역사의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
세태나 조류의 상황에 따라 눈치를 보고 행동하기 보다
MBC가 짊어진 짐을 그대로 안고 가기를 바란다.
돌아가는 분위기, 사태를 예의주시했다가 이랬다 저랬다 하지 말고
가야하는 골고다의 언덕을 가기를 바란다.
그게 언론인의 숙명이니까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도.
 
내일 아침 진알시를 앞두고 오늘 우리 동네 주민들에게
'요령은 자기발전을 가로막고, 역사의 주인공은 비가오나 눈이오나  현실을 회피하지 않는 이름 없는 민중들'
이라고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보낼 때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감이 심하게 압박해왔다.
이름 없는 민초도 이렇게 언론생태계의 정화를 위해 애쓰는데 언론을 생업으로 먹고 사는 구성원이야
더한 부담감을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
 
간(낌새)을 보고, 분위기에 따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지 말고
사명과 보람을 느끼고 본분에 최선을 다했다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떳떳하도록 결정해라.
 
MBC소속이라는 것이 지니는 의미를 명심해라.
MBC라는 사회적 위치를 유념하고 그 위치에 맞춰 행동하려고 노력해라.
MBC구성원이라는 사회적 위치는 무엇이냐?
MBC마저 관제사장을 인정하면 더 이상의 방송독립은 없다. 마지막 보루 아니냐?
관제사장이 임명되면 해바라기 언론인들이 권력친화적 방송을 한다며?
정계에 진출하기 위해 정권만 바라보고 방송한다며?
그러한 사례들은 스스로 알고 있지 않은가?
방송독립이 보장되지 않으면 출세하기 위해  너도 나도 아부방송을 한다며?
아부방송을 막으려면 언론인출신이 바로 정계에 뛰어들지 못하도록 해야한다며?
사실을 호도하고 여론을 왜곡하는 아부방송이 사회적 부작용을 일으킨다며?
다 너희가 언론자유를 주장하며 한 말들이다.
 
MBC마저 객관적으로 사실을 전달하지 않고 공정보도를 할 수 없게 된다면
한겨레, 경향은 어떻게 되겠는가?
한겨레, 경향이 받을 타격에 대해 알고 있잖은가?
지지하는 동지와 여론이 없으면 왕따로 전락하지 않는가?
부합심리, 소속심리가 공동체의 구성요인인 것은 잘 알 것이다.
 
 
국민의 알권리, 21세기가 간절히 원하는 시민주권을 호의호식과 바꾸려는가?
시민의 소통권이 우리시대가 쟁취해야 하는 가장 절실한 권리인 것을
언론사에서 급여를 받는 노조최강 MBC노조가 모르는가?
그러고도 세상을 바로보는 눈이 되겠다고 정직한 목격자가 되겠다고 자처하는가?
 
MBC노조가 우리사회에서 가지는 의미는 또 어떤가?
구성원이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고(간섭하고)
일과 관련된 자신들의 의사를 직업에 반영하는 것이
노조가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MBC는 우리나라 회사중에 이런 노조의 목적을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집단아닌가?
만약 MBC노조가 불의에 굴복한다면 여타의 직장인들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방송, 언론에서 PD수첩이 지니는 의미는 어떻게 할 것인가?
PD수첩을 조사하게 하여 언론자유의 취지를 근본부터 훼손시킬 것인가?
PD수첩을 조사하고, 궁극적으로 폐지하려는 사장을 용납하겠다는 것인가?
 
자신을 태워 눈물로 세상을 밝힌 100만 촛불을 기억하고
올바른 선택을 하기 바란다.
 
설사 김재철이 아무리 뛰어나고 훌륭한 사람이라도 권력이 임명한 옳지 않은 무리에 의해
임명된 어용사장이 아닌가?
타협하지 마라. 너희들만의 굴종이 아닌 전국민의 굴복이다.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저항했던 국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일이고
시대정신을 외면하는 것이며
현실을 회피하고 역사를 그릇된 방향으로 흐르게 하는 일이다.
굴복하는 것은.
 
국민은 MBC가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를 묵묵히 잘 지키는
사회구성원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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